헛개나무
헛개나무열매
헛개나무를 위한 변명
이 나무의 이름은 호깨나무가 옳다. 마땅히 호깨나무로 불러야 한다.
본디 나는 이 나무의 이름을 지구자나무로 썼다가 나중에 호깨나무로 고쳐 썼다. 지구자나무는 중국 이름이다. 헛개나무보다는 호깨나무가 옳다. 그러나 식물도감에 헛개나무로 적혀 있으니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요즘 헛개나무가 유행이다. 산에 있는 헛개나무들이 마구잡이를 잘려 나갔다.
잘려 나갔다 할지라도 그루터기에서 다시 새싹이 나서 자랄 것이다. 헛개나무가 이 땅에서 멸종되지는 않을 것이다.
약삭빠른 장사꾼들은 호깨나무로 큰 돈을 벌었다.
약삭빠른 학자들도 내 것을 훔쳐가서 이름을 크게 얻었다.
헛개나무를 재배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다. 앞으로 이 나라의 산천은 헛개나무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나는 죄인이다. 헛개나무의 약효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몇 줄 글이 아니었다면 호깨나무가 이처럼 수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5천 년 동안 이 나라에서 호깨나무에 대해서 말한 사람이 없었다. 나는 1994년에 처음 호깨나무에 대한 글을 어느 주간 신문에 처음 썼다. 반응이 대단했다. 뭇 사업가, 장사꾼, 환자, 술꾼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그들을 다 물리쳤다.
나는 호깨나무를 알리지 말았어야 했다.
나무 한 그루의 목숨보다는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
모든 목숨은 살아야 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남을 죽이고 내가 살아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목숨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호깨나무를 알리는 글을 썼다.
여기 열 세 해 전에 호깨나무에 대해 썼던 원문을 다시 싣는다.
나한테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돌을 던져도 좋다.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이 망가진 것을 치료하고 술독을 푸는 데는 헛개나무가 으 뜸이다. 헛개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가장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다.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넓은잎큰키나무다. 허리깨나무 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지구(枳俱), 백석목(白石木), 목밀(木蜜), 현포리(玄圃梨) 등으로 쓴다.
우리나라에는 중부 이남의 깊은 산속 개울가에 드물게 자란다. 키는 20미터 넘게까지 크고, 지름은 1미터 넘게까지 자란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으로 산뽕나무 잎을 닮았고 6월에 흰 꽃이 피어 10∼11월에 열매가 가지 끝에 갈색으로 익는다.
헛개나무는 그 열매의 붙은 과경(果梗)의 생김새가 특이하여 사람의 눈을 끈다. 가지 끝에 붙은 꽃꼭지가 씨앗이 익을 무렵에 살이 쪄서 울퉁불퉁한 과경이 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산호(珊瑚)를 닮았으며 따서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약간 떫은맛이 난다. 옛사람들은 이 과경(果梗)의 맛이 꿀처럼 달다고 하여 나무꿀, 곧 목밀(木蜜)이라고 하였고 또 중국의 곤륜산(崑崙山) 꼭대기에 있는 신선의 정원에 열리는 배라는 뜻으로 현포리(玄浦李)라고 했다.
열매는 과경 끝에 동그랗게 달리는데 지름이 8밀리리터쯤 되고 갈색으로 익으며 세 개의 방에 씨앗이 각각 한 개씩 들어 있다. 씨앗은 갈색으로 겉껍질이 단단하고 윤이 나며 약간 납작하여 묏대추씨를 닮았다.
나무 전체의 모양새가 시원스럽고 단정하여 관상수로도 썩 품위가 있고 줄기에 상처를
내거나 잎을 자르면 달콤한 향기가 난다. 목재는 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그릇이나 악기, 조각 작품 등을 만들기에 좋다.
꿀처럼 단맛이 나는 열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계룡산, 용문산, 백운산, 가야산, 덕유산, 한라산, 울릉도 등에 드물게 자란다. 간혹 몇 백 년 묵어서 가슴 높이의 지름이 1.5미터가 넘는 것도 발견된다. 중·북부지방 보다는 따뜻한 남쪽지방에 많은 편이고 산골짜기 계곡 가에 드문드문 난다.
헛개나무는 개울가 물기 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뿌리부분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가족환을 이룬 것이 많으며 줄기가 곧고 매끈하며 키가 높게 자라서 밑에서는 잎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한 향기가 사방에 진동하며 신선한 잎이나 열매를 끓일 때에도 구수하고 달콤한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게 된다.열매는 겨울철까지 가지 끝에 붙어 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들려서 떨어진다.
술독을 푸는 데 불가사의한 효험
<성혜방>
헛개나무는 술독을 푸는데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알코올중독과 숙취를 없애는 데에 최고의 명약(名藥)이라고 할 만하다. 이 나무의 열매나 잎, 줄기를 차로 달여 마시면 술을 웬만큼 마셔도 잘 취하지 않고 이미 술에 취한 사람도 금방 술이 깨 버린다.
알코올중독으로 폐인처럼 된 사람, 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망가져서 지방간이나 황달이 온 사람, 대장이나 뇌에 이상이 온 사람도 이 나무를 차로 달여 마시면 오래 지나지 않아 거짓말같이 회복된다. 술로 인해서 생긴 모든 병을 고치는 데에는 헛개나무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본초강목>
술은 성질이 독하여 이를 마시고 나서 술독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답답하여 날뛰게 된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중독된 것을 치료하려면 호깨나무 줄기를 잘게 썬 것 1냥(35그램)을 물 한 대접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마시면 그 효력이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
‘헛개나무 열매는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두풍(頭風)과 배가 아픈 것을 주로 낫게 한다. 나무껍질은 오장(五臟)을 조화롭게 하고 다섯 가지 치질을 다스린다.’
<본초습유>
‘헛개나무 열매는 갈증을 멎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가슴속의 열을 없애고 오장을 매끄럽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그 효력은 꿀과 같다’
<진남본초>
‘헛개나무 열매는 구역질을 멎게 하고 술독을 푼다. 또 벌레독을 물리치고 중풍과 풍습으로 인해 몸이 마비된 것을 낫게 한다.’
<동의학사전>
‘가을에 열매를 꼭지 째로 따서 말린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 심경과 비경에 작용한다. 갈증을 멈추고 번열(煩熱)을 없애며 독을 풀고 대·소변을 잘 누게 한다. 번열이 나면서 입이 마르는 데, 게우는 데, 오줌을 잘 못 누는 데,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달임약, 약술, 알약 형태로 먹는다. 비위가 허한 데는 쓰지 않는다.
간에 쌓인 독을 풀어주는 효능
헛개나무는 간을 비롯하여 몸 안에 쌓인 온갖 독을 풀고 간이나 위, 대장의 기능을 높여 주는 작용도 뛰어나다.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황달이나 지방간, 간경화, 간염 등 갖가지 간질환에는 헛개나무 한 가지만을 써도 좋지만 유황(硫黃)을 먹여 키운 오리, 율무, 팥, 띠뿌리, 다슬기, 머루덩굴 등을 더해서 달여 먹으면 그 효과가 훨씬 더 빠르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를 구하기 어려우면 집오리를 대신 써도 된다. 이 방법은 약이라기보다는 온갖 간질환에 효험이 있는 음식으로 널리 권할 만하다. 어떤 질병이든지 약보다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이다.
술독을 푸는 데에는 호깨나무의 줄기나 잔가지, 열매, 잎 40∼50그램에 물 1되(1.8리터)를 붓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은은한 불로 달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마시면 된다. 헛개나무 열매가 가장 효과가 좋으나 열매가 높은 가지 끝에 달리므로 따기가 쉽지 않다.
줄기나 잎을 대신 써도 거의 같은 효험을 볼 수 있다. 열매나 잔가지, 잎을 물을 붓고 엿처럼 될 때까지 오래 달여서 그것을 수시로 한 숟가락씩 떠서 먹는 것도 오래 두고 먹기에는 좋은 방법이다. 호깨나무는 술로 인해서 생긴 모든 질병에 효험이 있으며 술 중독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선약(仙藥)이다.
헛개나무에는 상당히 센 이뇨작용이 있어서 오줌이 잘 안 나오는 증상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 손발이 마비되거나 근육과 뼈가 아픈데, 소화가 잘 안 되는데, 헛배가 부른데, 복수가 차는 데에도 썩 좋다. 복수가 찰 때에는 헛개나무와 어성초, 까마중, 겨우살이를 함께 푹 달여서 먹으면 웬만한 증상에는 효과를 본다.
호깨나무는 술로 인해서 간이나 위장, 폐, 대장, 뇌 등이 나빠진 것을 고치는데 특효가 있을 뿐 아니라, 가슴속의 열과 갈증을 없애고 구토를 멎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변비를 없애며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 등의 효과도 있다. 또 풍습(風濕)을 없애고 근육을 풀어주며 경락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도 있어서 만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소변 잘 나오게 하고 관절염에도 효과
관절염은 크게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병은 대개 신체의 표면을 보호하는 양기(陽氣)가 허약해져서 바람이나 추위, 습기 등이 경락과 관절근육, 피부에 침입하여 기와 혈의 흐름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생긴다. 관절부위가 아프고 근육과 피부가 시큰시큰하고 저리다가 더 심해지면 관절부위의 뼈가 변형되어 굽혔다 폈다 하기가 힘들어져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관절염은 습기가 많고 기후변화가 심한 지방에서 많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반도시로 이름난 춘천과 남서해안의 섬 지방, 제주도 등에 유난히 풍습성 관절염환자가 많다.
하루 2∼3번씩 한 번에 한 사발씩 먹되 국물과 고기를 다 먹도록 하며 한 마리를 2∼3일
약초주 병은 이렇게 해야 선물용으로 최상 이더군요 산원초 산원 (0) | 2014.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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